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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갖춰야 할 덕행, 九德
이제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는 앞으로 2년 8개월 동안 천만 서울시민의 수장으로서 시정을 이끌게 된다. 언론에 따르면 이번 보궐 선거가 내년에 있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예비 대선후보들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화려한 공약을 남발하고 한편으로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정치인들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선거 때마다 터져 나오는 수많은 비리 의혹들과 온갖 흑색선전으로 서로를 물어뜯는 이전투구의 모습들을 보며 국민들은 역겨움마저 느끼곤 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로 자처하는 이들이 과연 진정한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춘 사람들일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김영수가 지은 『사기의 리더십』을 보면 리더가 갖춰야 할 덕행으로 구덕(九德)을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 전설시대의 이상적 통치자로 수천 년 동안 추앙받아온 순 임금은 ‘나와 가까운 사람이 아닌 덕과 능력을 갖춘 사람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선양’을 통해 요 임금으로부터 천자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제위에 오른 순 임금은 인재들을 각자의 특기에 맞는 업무에 배치하고, 자신의 집무실 문을 개방해 민심과 여론을 수렴하는 열린 통치를 폈다.
그런데 통치 후반기에 접어든 순 임금은 후계자 문제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순을 보좌하면서 큰 실적을 낸 인재로는 치수사업을 맡아 전국적으로 명성을 쌓은 우를 비롯해, 법을 담당하고 있는 고요, 제사를 담당한 백이가 있었다. 순 임금 역시 자식이 아닌 유능한 이들 중 한사람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줄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 순은 몇 차례 조정 회의를 열어 리더십과 후계 문제에 대한 대토론을 했는데, 리더의 자질과 관련한 4천 년 전의 이 흥미로운 리더십 대토론에 참여한 사람은 순 임금을 비롯해 우와 백이, 그리고 고요, 이렇게 네 사람이었다.
먼저 고요는 “리더가 진심으로 도덕에 따라 일에 임하면 계획한 일이 분명해질 뿐만 아니라 보필하는 사람들은 화합할 것”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순이 그 방법을 묻자 고요는 리더의 자기수양을 강조하면서 “가까운 곳은 물론 먼 곳까지 잘 다스릴 수 있느냐 여부는 모두 리더 자신에게 달려 있고,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을 알고 백성을 편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고요는 ‘지인(知人)’과 ‘안민(安民)’을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았는데, 사실 이 두 개념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즉 사람을 제대로 기용해야 백성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어 발언에 나선 사람은 우였다. 그는 먼저 ‘지인’과 ‘안민’은 성군이었던 요 임금도 이르기 어려운 경지라고 말하며 고요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백성들이 우러러 보며 따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고요는 좀더 구체적으로 리더가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아홉 가지 덕행, 즉 구덕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숫자 ‘9’는 동양사회에서 더 이상 갈 데 없는 ‘극수(極數)’로서 완벽한 수를 의미하며, 정치적으로는 최고 통치자인 ‘천자(天子)’를 상징하기도 하다. 고대의 천자들이 큰 세발솥 아홉 개, 즉 ‘구정(九鼎)’을 주조해 천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기물로 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고요의 ‘구덕론’은 최고 통치자인 천자를 겨냥한 리더십 이론이 되는 셈이다.
고요가 말하는 구덕론은 아래와 같다.

1. 관이율(寬而栗): 너그러우면서 엄격함
2. 유이립(柔而立): 부드러우면서 주관이 뚜렷함
3. 원이공(原而恭): 사람과 잘 지내면서 장중함
4. 치이경(治而敬): 나라를 다스릴 재능이 있으면서 신중함
5. 요이의(擾而毅): 순종하면서 내면은 견고함(확고함)
6. 직이온(直而溫): 정직하면서 온화함
7. 간이염(簡而廉),: 간결하면서 구차하지 않음(자질구레한 일에 매이지 않음)
8. 강이실(剛而實): 굳세면서 착실함
9. 강이의(彊而義): 강하면서 도의를 지킴

그런 다음 고요는 이 구덕을 꾸준히 제대로 실천하면 모든 일이 잘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좀더 구체적으로 경대부급, 기업으로 말하자면 중소기업의 리더가 아홉 가지 중 세 가지를 신중하게 노력하면서 실천하면 자신의 영지(기업)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제후(대기업)가 여섯 가지를 실천하면 그 나라를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천자가 아홉 가지 모두를 종합해 두루 시행하면 천하의 틀이 바로 잡힌다고 말했다. 이는 리더십의 덕목과 리더의 크기가 갖는 상관관계를 언급한 대목으로 읽을 수 있다.

부디 각계각층의 리더들이 자신의 삶과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있어서 구덕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에 힘써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조직은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가 참으로 편안하고 살맛나는 곳이 되는 그런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 『사기의 리더십』 중에서
(김영수 지음 / 원앤원북스 / 400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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