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경제포털
뉴스  ·  증권  ·  부동산  ·  금융  ·  자동차  ·  창업  ·  교육  ·  세무  ·  헬스  ·  BOOK  ·  블로그   
등록예정 2024년 4월 등록예정 도서요약
북다이제스트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회원가입
INFO BOOK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날라리 벌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창조경제를 최우선 국정운영 전략으로 삼고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실로 최근 구글이 아시아 최초로 ‘캠퍼스 서울’을 만들고, 대한민국 창조경제 가능성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주요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들이 설립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신문기사를 읽고 과연 우리나라에서 창조경제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기사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최근 서울대 경영대 재학생들 중 각 학년 성적우수자들이 담당 교수들과 만찬을 하는 자리가 있었다. 경영대생 A 씨가 앉은 테이블에는 다른 학생 5명과 교수 2명이 함께 앉았다. 그때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다. “자네들은 앞으로 졸업하고 뭐 하고 살 건가?”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학생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의 머릿속에선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CEO가 되고 싶다’, ‘학업을 계속해 학문적인 성과를 내고 싶다’는 등의 모범답안만 맴돌았다. 그때 A 씨가 대답했다. “저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가려 합니다.” 그러자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다른 학생들도 “나도 로스쿨에 가려고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수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A 씨는 “그나마 취업이 잘된다는 경제학부나 경영학과가 이 정도인데 인문대, 사범대 같은 곳은 (로스쿨 쏠림 현상이) 더 심한 게 현실이다. 웬만한 학생들은 모두 ‘로스쿨에 한번 도전해 보자’는 게 요즘 서울대 분위기”라고 전했다. 로스쿨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로스쿨을 다니면 그나마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로스쿨이 순전히 취업난 돌파용으로 전락한 셈이다. 많은 서울대생이 로스쿨 진학에 매달리는 현실을 두고 지도교수들은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맹자가 이르기를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가르치는 것이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라고 했는데 제자들의 그런 모습에 지도교수들은 참으로 허탈했을 것 같다.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 학생들이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보다 오로지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로스쿨에 진학하고 있다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창조경제의 바탕은 자본도 아니고 정부 정책도 아닌, 사람이다. 실패를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인재들이 있어야만 창조경제가 가능하다. 우리의 젊은 인재들이 취업난에 시달려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작금의 풍토에서는 창조경제가 결코 꽃을 피울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는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블룸이 그의 저서 『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에서 소개하고 있는 날라리 벌들이 필요하다.

꿀벌들의 95퍼센트가 동료들과 함께 가장 꿀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꽃무리 집단을 찾아간다. 그들의 결정은 다수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집단을 따르지 않는 ‘날라리 벌’들이 있다. 이 5퍼센트의 벌들은 집단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한다. 꽃가루나 꿀도 집단이 아닌 자기 입맛에 맞는 걸 선택한다. 어느 날 날라리 벌들은 어느 벌도 가 보지 않은 미지의 장소를 찾아 날아간다. 그 거리가 20킬로미터가 넘을 때도 있다. 집단이 꿀을 수확하던 꽃무리의 꿀이 다 떨어져 꿀벌 집단이 굶게 생겼을 때, 이 날라리 벌들이 돌아온다. 자신들이 새롭게 발견한 꽃무리의 위치와 규모를 알리는 의기양양한 ‘8자 춤’을 추면서. 결국 날라리 벌들 덕분에 꿀벌 집단은 굶주림을 면하고 집단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일찍이 “21세기에는 한 명의 천재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역설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천재란 IQ가 높은 사람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처럼 남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날라리 벌과 같은 사람을 의미한다. 창조경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날라리 벌들이 많아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 날라리 벌들이 많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와 사회 각층이 현재의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요즈음 우스갯소리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아이 지금 뭐 하고 있어?” 하고 물으면 “응, 지금 공부하고 있어!”라고 대답한다. “그 애가 지금 몇 살이지?” “으응, 서른둘…” 30살이 넘었는데 아직도 공부 중이다. 30살이 넘은 자식 공부 뒷바라지에 부모는 등골이 휜다.

최근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과거 선망의 대상이었던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종사자들의 10%가 연소득 2,400만 원 이하라고 신고했다고 한다. 물론 의도적으로 축소 신고한 경우도 일부 있겠지만 그만큼 세상은 변하고 있다. 아니, 오래전에 이미 변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빠르게 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외면하고서는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도 생존할 수 없다.

젊은이라면 스펙 쌓기나 자격시험에 연연하지 말고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지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사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기피하는 것은 남들의 시선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같은 그럴듯한 직장에 다녀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변해야 한다. 젊은이들의 도전을 백안시하지 말고 힘껏 응원해 주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다시 힘을 내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러한 풍토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빌 게이츠는 “누가 가장 무서운 경쟁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어느 작고 초라한 창고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열정을 쏟으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도전적인 젊은이들”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도전적인 젊은이들이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젊은이들이 탄생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변해야만 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천재 자본주의 vs 야수 자본주의』
(하워드 블룸 지음 / 타임북스 / 648쪽 / 25,000원)
번호 | 제목 | 날짜
127 아베의 자가당착 2015년 03월 02일
126 분노조절장애 바이러스 치유하기 2015년 02월 02일
125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기업문화 2014년 12월 31일
124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14년 12월 01일
123 일본의 깨달음을 소망하며 2014년 10월 31일
122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날라리 벌이 필요하다 2014년 09월 30일
121 지도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2014년 08월 28일
120 왕도란 무엇인가 2014년 07월 30일
119 진정한 성공이란 2014년 06월 30일
118 지혜로운 삶을 위한 조삼모사(朝三暮四) 2014년 04월 29일
단체회원가입안내
독서퀴즈이벤트
나도작가 신청안내
무료체험
1분독서영상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모바일 북다이제스트 이용안내

인재채용 | 광고안내 | 구독신청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서비스문의 이용문의:mkmaster@mk.co.kr
회원문의:usrmaster@mk.co.kr
매경닷컴은 회원의 허락없이 개인정보를 수집, 공개, 유출을 하지 않으며 회원정보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