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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자가당착
얼마 전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인 IS(Islamic State)가 일본인 사업가 유카와 하루나를 참수한 데 이어 다시 일본인 고토 겐지를 참수하는 동영상이 전 세계에 공개됐다. 특히 고토 겐지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세계 각지 분쟁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언론인이었음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이 사태에 대해 “포악하고 비열하기 이를 데 없는 테러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끼며 테러리스트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즉각 관계 각료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국제사회가 테러와 싸우는 데 일본의 책임을 의연히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추가 테러에 대비해 세계 각국 주재 대사관과 총영사관에 자국민 안전 대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국가의 지도자로서 자국민의 희생에 대해 분노하고 슬퍼하며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흔히 다른 사람의 다리가 부러진 것보다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프다고 말한다. 이는 어쩌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과거 일본이 저지른 수많은 만행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아베 총리가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용서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남경대학살과 위안부 강제 동원과 같은 만행을 부인하고 왜곡하고 있는 아베 정권이 자국민들이 더 이상 테러의 희생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통렬한 참회가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남경대학살은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버금가는 세계사적인 비극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나치에 의해 학살된 유태인이 600만 명이고 남경대학살에서 참혹한 죽음을 당한 중국인들은 30만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치의 유태인 학살이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전 유럽대륙에서 저지른 만행임에 비해 남경대학살은 단 6주 만에 남경시 일원에서 자행되었기에 그 잔악함의 정도가 나치를 능가한다. 특히 두 명의 일본군 장교가 저항할 수도 없는 민간인들의 목을 베는 시합을 하는 이른바 ‘100인 참수경쟁’은 일본인의 극한적 잔혹성을 보여준다. 당시 일본 신문들이 이를 보도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남경대학살 자체를 부인해오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은 일본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대학살을 잊는 것은 또 하나의 대학살이다”라고 말했다. 남경대학살과 종군위안부는 애초에 없었다고 주장하는 일본은 역사를 부정함으로써 또다시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독일은 나치의 홀로코스트가 인류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기록된 이후 수십 년간 반성을 거듭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우리 독일인은 ‘쇼아(재난이라는 뜻의 히브리어로 홀로코스트를 의미함)’ 때문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독일은 실제로 피해보상금 지급은 물론 영토 반환과 공통의 역사교과서 편찬 등을 통해 뼈아픈 과거사 반성을 했다. 독일 정부가 홀로코스트 피해보상금으로 쓴 돈은 현재까지 700억 달러(약 80조 원)에 이른다. 독일의 거듭되는 반성에 주변국도 조금씩 마음을 열어 독일은 다시 유럽의 정치적-경제적 맹주로 자리 잡았고,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그러나 일본은 반성하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인간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았던 731부대의 존재마저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항공자위대를 방문하여 마치 희생자들을 조롱이라도 하듯 ‘731’이라는 편명이 쓰인 훈련기 조종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침략에는 정의가 없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라고 했던 그의 말처럼 아베 총리는 결국 한국이 그때 침탈을 당하고 중국이 남경대학살을 당한 것들에 대해 ‘너희들이 스스로 강한 나라를 만들지 못해서 그 모양을 당한 것이지’라는 속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일본 야당은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아베 정권이 인질 참수 사태를 계기로 국민 불안감을 조장해 자위대의 해외 활동을 단숨에 확대하는 법제 변경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일본의 아베 총리, 두 사람의 리더를 보며 우리는 리더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혹자는 리더십이란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용기를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이 믿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신념에 부합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리더의 행동이 정의로워야 하며 타인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훌륭한 리더를 구분 짓는 결정적 차이는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나온 과거를 반성하고 분석하여 현재의 상황을 진단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일찍이 사마천은 그의 저서 《사기(史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나간 앞일을 잊지 않아야 전사지불망 前事之不忘
훗날의 스승이 될 수 있다. 후사지사야 後事之師也

그 처음과 끝을 탐구하고 원시찰종 原始察終
그 흥망성쇠를 보되 견성관쇠 見盛觀衰
사실에 근거해 결론을 짓는다. 논고지행사 論考之行事


역사를 보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과거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소수의 일본 리더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전 세계와 일본인들에게 얼마나 처참한 비극을 안겨주었는지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잘못된 리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참회 없이 역사를 부인하고 과거의 전철을 밟아 우경화로 치닫게 될 경우 일본과 아베 정권은 반드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사기열전 1』
(사마천 지음 / 민음사 / 887쪽 /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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