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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初心)을 잃지 말자
지난주부터 큰애가 첫 출근을 시작했다. 요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입사해 출근을 하는 아들을 보니 참 대견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큰애 역시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가슴앓이를 했던 터라 그 애를 채용해준 회사에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회사가 너를 뽑아준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행히 아들도 회사 분위기가 좋다며, 다른 회사보다 출근 시간이 1시간 이른데도 싫은 내색 없이 휘파람을 불며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다. 그런 마음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부디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한편에서는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신입사원들이 너무 쉽게 회사를 그만둔다고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2014년 신입사원 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25%가 1년 이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의 1년 이내 퇴사율이 11.3%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31.6%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의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대기업보다 열악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신입사원들이 조기에 퇴사하는 이유는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가 47.6%로 가장 많고 이어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 ‘근무지역 및 근무환경 불만’, ‘공무원 및 공기업 취업준비’ 순으로 조사됐다.

물론 입사한 기업의 근무환경이나 주어진 업무 등이 당초 생각했던 것과 달라 부득이하게 퇴사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의 기쁨과 회사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정말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해봐야지’ 하는 초심을 잃어버리고 너무 쉽게 퇴사를 결정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퇴사 이유 중 ‘조직 및 직무 적응 실패’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신입사원들은 퇴사를 결정하기 전에 조직과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그리고 다른 회사의 급여 및 복리후생이 조금 더 좋다고 쉽게 회사를 옮기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첫 출근길이 얼마나 설레었던가, 그동안 이 일을 얼마나 하고 싶었던가. 일단 입사했다면 일자리를 제공해준 회사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적어도 회사가 나를 채용함으로써 손해를 보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사실 우리는 부모님, 스승, 배우자, 친구 그리고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도움과 편의를 제공해준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등을 너무 쉽게 잊고 산다. 받을 때는 한없이 고맙고 꼭 보답하겠다고 생각하지만 흐르는 세월과 함께 고마운 마음은 퇴색되어 조금만 서운한 일이 생겨도 고마움보다는 짜증이나 원망이 앞서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찍이 선현들은 ‘원한은 모래에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 새기라’고 말했다.

최근,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던 지인이 찾아와 새로운 사업을 제안했다. 결국 의기투합하여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고 각자 자신이 맡은 부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수익은 50:50으로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좋은 사업 기회를 다른 사람이 아닌 내게 제안해준 지인에게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지인의 역할은 처음 1년 정도만 중요하고 그 후부터는 운영을 맡고 있는 내 역할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익 배분을 50:50으로 한 것은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차피 지인이 아니었으면 이 사업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또한 지인이 초기에 수고를 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가 가능할 수 없기 때문에 수익 배분은 공평한 것이고 처음에 가졌던 고마움을 계속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실 사업상 동업이나 파트너십이 처음에는 잘 유지되다가 나중에는 그 관계가 깨지곤 하는데 그것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에게 고마워했던 초심을 잃고 자신의 몫을 더 챙기려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물론 이익 앞에서는 의리나 고마움을 잊고 마는 것이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길게 보면 결국 적은 이익을 탐내다 큰 것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중국 작가 마수취안이 쓴 『위기십결』에 나오는 다음 고사는 초심을 잊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남북조 시대, 송나라 문제 유의륭의 열한 번째 아들인 유욱은 후덕한 성품으로, 황족으로는 보기 드물게 매사를 바르게 처리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칭찬했다. 그의 형이자 문제에 이어 황위에 오른 세조 유준이 유욱에게 물었다. “너는 황족임에도 오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들었다. 황족들 중에 이렇게 행동하는 이가 드문데, 너는 어떻게 해서 이리 겸손할 수 있는 것이냐?”
“제가 겸손한 까닭은 학문이 깊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에 그런 것뿐입니다.”
유준이 붕어한 뒤 그의 아들 유자업이 황위에 올랐다. 성격이 포악한 유자업은 많은 대신을 주살하고, 숙부인 유욱마저 핍박했다. “숙부께서는 명망도 높고 인복도 많으시니, 언젠가는 제 자리를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니 궁에서 살아서 나갈 생각일랑 하지 마십시오!” 그러고는 유욱을 대나무로 된 우리에 알몸으로 가둬 돼지처럼 사육하고 ‘돼지왕’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훗날 정변이 일어나 민심을 얻지 못한 유자업이 피살되고, 유욱이 황위에 올랐다. 황위에 오른 유욱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대신의 충고를 받아들여,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정사를 돌보았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송나라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나라가 평안해지자 유욱은 초심을 잃기 시작했다. 그는 스물여덟 명이나 되는 유준의 아들들을 모두 주살하고, 충신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죽이기도 했다. 이처럼 공포 정치가 확산되자 송왕조는 결국 쇠락하고 말았다.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늘 고마워하고 초심을 잃지 않음으로써 행복과 성공의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위기십결』
(마수취안 지음 / 이다 / 548쪽 /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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