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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우물에서 희망을 긷다
얼마 전 팔순에 가까운 노부부와 마흔 살 소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삶의 애환과 연민의 정이 짙게 묻어나는 까닭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워낭소리가 긴 여운으로 남았다. 그리고 갑자기 농촌의 피폐한 현실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의 농촌이 왜 이처럼 젊음이 사라지고 노인들만 남은 채 절망과 애환이 가득한 곳으로 변해 버렸을까. 물론 그동안 정부를 비롯하여 대기업, 언론사, 종교단체 등이 농촌을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의 농촌, 더 나아가 우리들 대다수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시골마을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외되고 낙후되고 있고 병들고 노쇠해가고 있다. 하지만 포기하고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행스럽게도 뜻이 있는 사람들이 귀향하여 고향 마을을 일으키고, 친환경 농법 등 창의적인 사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시골을 애틋한 정과 희망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가게’와 ‘희망제작소’의 설립자이자 촐괄상임이사인 박원순 씨는 이처럼 절망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시대의 소셜 디자이너(Social Designer)인 박원순 씨는 그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아주 낯설다. 고향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기만 하다. 왜일까? 귀에 익은 사투리, 눈에 익은 농촌 풍경들이 여전히 친밀하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읍내는 아파트로 뒤덮여가고 농촌은 폐가로 무너져 내린다. 우리가 다니던 학교들은 폐교로 변한지 오래고 동네에는 띄엄띄엄 노인들만 보인다. 시골에 남은 친구들도 거의 없다. 아무도 없는 그곳에는 이미 있는 길옆으로 또 다른 도로들이 건설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도로인가. 단지 고향만이 아니다. 전국 방방곡곡이 똑같은 문제들로 몸살을 앓는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병들어가고 있다.

농촌 마을의 사람들은 중소도시로, 중소도시의 사람들은 대도시로, 대도시 사람들은 서울로 간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골에는 아이들이 없다. 그렇게 떠나간 농촌 마을에는 돈 많은 도시 사람들이 와서 양계장을 짓고 골프장을 짓는다. 시골 군청이나 공공기관의 직원들도 그 지역에 살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에서 농촌으로 출퇴근한다. 미국이나 유럽과는 정반대다. 우리의 농촌은 그렇게 버려졌고, 도시는 언제나 만원이다. 그러나 그 만원인 도시에서조차 지역공동체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아파트의 옆집 사람과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과 도시 사람들조차 ‘부평초 삶’을 산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지난 2006년 4월 희망제작소의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근 3년 동안 희망제작소 연구원들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이렇게 지역 순례를 하면서 나는 지역과 농촌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블루 오션’임을 발견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활성화하려는 집요하고도 다양하며 눈물겨울 만치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을 보면서 답을 얻었다. 나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지역 투어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꼼꼼하게 인터뷰했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것은 결국 희망이었다.

모두가 떠나간 농촌의 폐교에서 교육 부흥을 이룩한 교사들, 거듭된 농정의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선 농민들 가운데서도 창의적 발상과 남다른 노력으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농민들, 개인적 고난과 마을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이끈 이장들, 지역의 환경·여성·복지·언론·지역 정치 등 여러 영역에서 현저하고도 성공적인 캠페인을 벌여온 활동가들, 부패와 부조리, 비능률과 ‘철밥통’의 관료적 풍토 속에서 지역 주민과 지역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지역 관리들이 바로 그런 희망의 제작자들이었다. 이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이고 이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갈 리더들이다. 절망과 불가능 속에서 희망이라는 정화수를 길러낸 두레박 같은 존재들이다. 바로 이들이 증명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지역과 농촌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능성의 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물질적 성장을 위한 개발과 경쟁에 치중한 나머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너무도 많이 잃고 말았다. 그로 인해 우리들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의 피폐와 함께 우리들의 정신마저 황폐해져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은 우리의 것을 소중히 하는 신토불이와 이웃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공동체 운동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한미, 한유럽 자유무역 협정 등의 여파로 우리의 농촌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 사회가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희망의 싹이 보이고 있다. 박원순 씨가 만난 창의적인 농민, 이장, 지역활동가, 공무원들 이외에도 농협조합장들은 임금의 일부를 반납하여 농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고 연예인들도 적극적으로 농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1사(社)1촌(村) 운동에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 모두의 고향인 마을 살리기에 동참한다면 머지않아 우리의 농촌은 풍요롭고 정겨운 곳으로 변하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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