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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 너머에’ 있는 단순성을 향하여
흑백 논리와 같은 단순한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서 균형 잡힌 통합적 시각으로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려 할 때, 우리는 어느 순간 복잡성의 세계에 빠져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카오스와도 같은 그 세계는 수많은 퍼즐 조각 중 한 조각을 임의대로 골라 어느 한 곳에 끼워 맞추려는 것처럼 혼란스럽고 모호하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쳐야 퍼즐의 큰 그림이 완성되듯, 이 과정 없이는 궁극적으로 완전한 지혜와 성숙에 이를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일반 과학에서도 단순한 질서를 옹호하는 이성의 시대를 지나 카오스와 같은 극도의 복잡성에 빠졌다가 최근에는 제한된 불확실성의 세계라 말할 수 있는 ‘복잡계’에 착념하고 있다. 이 복잡계는 일종의 ‘패턴’이 주기적으로 창발(발현)되는 세계인데, 이 패턴을 예견하기 위해서는 ‘자기촉매 과정’이라는 것이 수반된다. 이 자기촉매 과정은 지적, 감성적, 영적 경험이 포괄적으로 내포된 직관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제한된 시각으로는 분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패턴 하나가 감지되면, 그와 관련된 복잡한 모든 것이 일순간 제자리를 잡고 단순 명료해진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역설은, 복잡성의 한 측면에 있는 흑백논리와 같은 단순함은 말 그대로 단순한 반면, 그 너머에 있는 단순함은 항상 단순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캇 펙 박사의 저서 『그리고 저 너머에』를 보면 올리버 웬델 홈즈 주니어 판사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다.

“나는 복잡성의 한 측면에 있는 단순함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지만, 다른 측면에 있는 단순함을 위해서는 죽음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신비가 포함된 ‘저 너머의’ 단순함은 직관적, 영적 경험이 총동원될 때 비로소 언뜻언뜻 드러날 뿐이다. 또한 이 단순함은 이전에 가지고 있던 낡은 틀을 철저히 파괴하는 것을 통해 얻어지므로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필수불가결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우리 앞에 ‘뜻밖의 발견’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선물이 찾아온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이 과정을 환영해야 한다.

엘빈 토플러는 이 과정을 주도하는 ‘영성(spirituality)’을 ‘제 5의 물결’이라 명명했다. 요즘은 사회과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경영학 분야에서까지 미래 예측에 대해 언급할 때 영성을 화두로 떠올린다.

그렇다면 영성이란 대체 무엇일까? ‘정신적인 힘의 원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영성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울리는 소리에 민감히 깨어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칼 융은 이 잠재의식의 깊고깊은 곳을 ‘신이 거처하는 곳’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신의 소리에 따라 자신의 천명을 다하는 것을 우리 인생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곧 자신의 패턴을 예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패턴을 발견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우주 행성들의 궤도를 모르고 우주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큰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성의 궤도를 알고 있다면, 앞에 나타나는 행성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여행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크고작은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인생을 즐기려면, 우선은 자신의 패턴이라 할 수 있는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 그 패턴을 따라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자신의 게놈 지도와도 같은 그 패턴은 독특한 고유성을 띠기 때문에 아무도 그 패턴을 대신 따라갈 수 없고, 혹 다른 사람의 패턴을 따라가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자신과 같은 형의 피를 수혈받지 않고 다른 엉뚱한 피를 수혈받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자신의 생의 목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다른 생을 살아갈 때, 우리는 종종 위기를 맞는다. 물론 자신의 패턴을 찾아가기 위한 창조적 파괴의 위기이기에 그것은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마침내 자신의 패턴을 찾고 나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우리는 이 패턴 안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을 분별해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읽어야 할 책을 분별해 읽고, 속해야 할 공동체를 분별해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할 때 자신이 속한 가정과 일터, 사회, 국가 안에서 균형 잡힌 삶을 영위하게 된다. 물론 그 길을 따라 가다가도 위기를 만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단련하는 위기이지 결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위기는 아닐 것이다.

이것은 한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 가정이나 기업, 사회,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본연의 존재 목적을 망각하고 고유의 패턴을 찾지 못할 때,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 『그리고 저 너머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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