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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사회를 위하여 미덕을 키워나가기
최근 일부 유명 연예인의 온당치 못한 행위들이 알려지며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간 20억 상당의 수입을 올리며 최근 6~7년간 1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돈을 벌어들인 한 연예인은 도박에 빠져 그 돈을 모두 탕진하고 지인들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또한 한 달 수입이 서민들의 1년 연봉에 달할 정도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또 다른 연예인은 인기와 고액 소득의 유지를 위해 생 이빨을 뽑아 병역의무 면제를 받았다. 혹자는 내가 번 돈 내 마음대로 쓰고 내 이빨을 내가 뽑는 게 뭐가 문제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그러한 행위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호혜(互惠)의 원칙을 존중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좋은 삶의 모습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의로운 사회란 과연 어떤 사회일까.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가이자 ‘정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 받고 있는 마이클 샌델은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도덕적 미덕이 풍성한 사회야말로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들을 올바르게 분배함으로써 각 개인에게 합당한 몫을 나누어 준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재화의 분배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행복, 자유, 미덕이라는 세 가지 방식을 찾아냈다. 먼저 행복의 경우부터 살펴보자. 우리는 개인으로 보나, 사회로 보나,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면 더 잘 살게 되리라 생각한다. 결국 풍요로움은 행복에 기여하며 이를 토대로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공리주의적 사고는 정의를 원칙이 아닌 계산의 문제로 만들고 인간 행위의 가치를 하나의 도량형으로 환산해 획일화하면서 그 가치들의 질적 차이를 무시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다음으로 정의를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보는 자유주의적 사고는 오늘날의 정치에서 행복 극대화라는 공리주의 사고만큼이나 익숙하다. 전 세계적으로, 정의는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자유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은 자유시장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정의란 성인들의 합의에 따른 자발적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지지하는 데 달려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주의적 입장은 우리가 좋은 삶을 위해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 삶의 의미와 중요성,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삶의 특성을 외면한다.

마지막으로 정의는 미덕 그리고 좋은 삶과 밀접히 연관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미덕과 좋은 삶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도덕적 삶, 즉 좋은 삶은 행복을 목표로 하지만 그가 말하는 ‘행복’은 쾌락을 극대화하여 고통을 넘어서는 공리주의의 행복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도덕적 삶은 쾌락과 고통을 구별하여 고상한 것에서 기쁨을, 천박한 것에서 고통을 느끼는 데 있다. 따라서 “행복은 마음 상태가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이며 미덕과 일치하는 영혼의 활동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덕적 미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 즉 미덕은 행동으로 터득하는 것이고 연습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술이 그러하듯이.” 이처럼 도덕적 미덕이 행동으로 배우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키워야 나가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연예인들의 경우에서 보듯이 오늘날 소위 텔레비전 스타들은 일반 직장인들의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물론 스타가 되기까지 그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도 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일반 직장인들보다 수백 배나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을 순전히 그들의 노력 덕분이며 또한 그들이 그만한 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운 좋게도 필요한 재능을 타고 났고 또한 텔레비전 스타에게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붓는 시대와 사회에 살게 된 행운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텔레비전 스타들 이외에도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에서 이러한 우연이 차지하는 부분을 쉽게 간과하고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오해하고 자만한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성공의 결실을 오로지 자신의 쾌락과 행복만을 위해 누리다가 볼꼴 사나운 추태를 드러내고 끝내는 도덕적 타락과 함께 불행의 늪으로 빠지고 만다.

스타를 비롯하여 성공한 사람들은 공동체의 한편에는 똑같이 소중하지만 재능이 시대에 맞지 앉아 낮은 소득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또한 그러한 사람들 덕분에 자신들이 성공을 누리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홍콩이 나은 세계적인 스타 성룡이 4000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주윤발 또한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한다. 주윤발이 그러한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결코 일시적인 충동이나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허름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그가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통해 도덕적 미덕을 키워나가는 좋은 삶의 자연스러운 귀결이었을 뿐이다.

- 『정의란 무엇인가』 중에서
(마이클 샌델 지음 / 김영사 / 404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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