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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감사의 연속
얼마 전 세수를 하는 데 갑자기 허리가 따끔했다. 그리고는 곧 허리가 뻐근해지더니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다지 통증이 없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거동이 불편해졌고 특히 앉아있다 일어서거나 몸을 뒤척일 때 또는 재채기를 할 때마다 찌릿하고 날카로운 고통이 따랐다. 몸이 불편하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났다. 가까스로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있다가 몸을 조금 움직이는 순간 또 다시 허리에 날카로운 통증이 엄습했다. 다행스럽게도 매번 통증은 1~2초만에 짧게 끝나고 곧이어 언제 그랬냐는 듯싶게 편안해지곤 했다. 그 순간 문득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다행스럽게도 매번 통증이 짧게 끝난다는 것이, 거동에 조금 불편이 따르기는 하지만 운전도 할 수 있고 회사 업무를 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거의 지장이 없다는 것이,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없어 편안하게 잘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짧은 통증 뒤에 찾아오는 편안함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다.

통증을 느꼈던 첫날에는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곧바로 한의원으로 달려가 침을 맞고 치료를 받았지만 별로 차도가 없었다. 그러나 허리에 통증이 올 때마다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진 탓에 오히려 그 통증을 통해 삶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훈련을 하는 요량으로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고 묵묵히 통증을 견뎌나갔다. 그러는 도중에 갑자기 삶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고통을 견디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고통을 견뎌내는 훈련을 하다보면 언젠가 더 큰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고통을 조금은 더 담담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수도승이나 고승들이 고행을 했던 것도 고통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지고(至高)의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차피 인생은 고해(苦海)이기에 이 세상 그 누구도 삶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평범한 우리들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결국 자신에게 다가온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통증에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점차 허리가 낫고 있어서 그런지 다행스럽게도 통증이 줄어들고 거동 또한 조금씩 더 편안해지고 있다. 결국 이 고통은 조만간 사라지겠지만 삶을 살아가는 한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올 것이다. 고통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불현듯 다가온다. 그러나 고통은 우리의 삶의 일부이기에 고통이 찾아오더라도 결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거나 절망에 빠질 필요는 없다. 고통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감사를 발견할 때 우리는 고통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지고 그 속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암이라는 고통에서 행복을 발견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는 삶은 감사의 연속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아픔을 겪는다. 어머니로서 겪는 출산의 고통에서부터 입학, 연애, 취업, 사업 등에 있어서의 실패, 이혼, 질병,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중략>…

나이가 들면 몸이 아프다. 이른바 ‘삼고(三苦)’에 시달려야 한다. 요즘엔 식생활이 변하고 사회생활에 따른 스트레스가 급증하면서 젊은이들도 속속 환자대열에 합류한다. 가벼운 질환이면 좋겠지만, 자칫 암(癌)이라도 걸리면 두려움이 엄습한다. 인생이 끝난 것 같고 삶에 대해 무기력해진다. 눈물을 흘리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는 서서히 가치관이 변한다. 욕심이 사라지면서 넉넉함이 피어난다. 더불어 사는 삶에 눈을 뜨게 되는 것이다.

죽음에 이를 때면 대부분 처절하게 거부한다. 가야할 길을 알고 있지만, 염라대왕이 싫다. 하지만, 이내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겸손해진다. 끝까지 저항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가항력이다. 내가 영생을 꿈꾸면 후손들 자리가 없어진다. 부질없는 노욕(老慾)이다. 그래서 의자를 비워줘야 한다. 그것이 변함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이제 6개월에 걸친 병가(病暇)와 휴직기간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한다. 한때 당황스러웠고 암을 예방하지 못한 무식함에 회한(悔恨)도 많았다. 칼에 대한 공포도 두려웠고 내가 처한 현실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담담히 받아들였다. 암과 친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를 환영했다. 녀석과의 동행(同行)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동안 숲 속 오솔길을 걸으며 많은 걸 생각했다. 삶에 겸손해져야 했다. 못 봤던 책도 보면서 재충전 시간도 가졌다.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 비록 현실은 감내하기 쉽지 않았지만, 반대급부도 얻었다. 책을 내는 과정도 그를 접하지 못했으면 감히 생각하지 못할 일이다. 인간은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가보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암이 가져다준 행복』 중에서
(김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84쪽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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