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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죽는 것은 축복이다
지난 달 출판사 대표들과의 모임에서 근황을 이야기하던 중 한 출판사 대표가 새로운 사업으로 노인요양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일산에 90개 병상 규모의 요양원 건물을 짓고 있고 자신도 관련 법규 등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으며 딸도 이미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여 머지않아 개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오래 전 아버지는 중풍, 어머니는 치매에 걸려 부모들 본인들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고생하고 너무도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하며 그 때문에 요양원을 짓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노인 부양 문제는 오로지 가족의 책임이었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이 병에 걸리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 부모들을 해외 또는 산 속에 유기하는 참담한 일이 벌어지곤 했다. 2001년 8월 15일 김대중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노인요양보험제도 도입을 언급했다. 이후 참여정부 때인 2007년 4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2008년 7월부터 시행되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간호·수발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그 동안 ‘가족 책임’에 머물던 노인 부양 문제가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법률의 시행으로 요양시설 비용의 80%를 정부가 보조함으로써 가족은 이제 종전 지출 금액의 20%만으로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신고만 하면 누구나 요양시설 설립이 가능하고 의사가 상주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이 작용해 요양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2008년에는 1,754곳이었던 것이 2010년 9월에는 3,586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양적 성장과는 달리 관계 당국의 관리 소홀로 상당수 요양원들의 환경이 열악하고 입소 노인들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작년에는 한 요양원의 화재 사고로 노인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 인간이 간절히 바라는 오복五福 중 하나는 고종명考終命, 즉 천명天命을 누리고 편안히 죽는 것이다. 따라서 잘 죽는 것은 축복이다. 『인생 멋지게 내려놓는 방법, 웰다잉』의 저자 김진수 씨는 잘 죽는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대저, 사람이 죽는 길에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 비명횡사가 가장 좋지 않은 죽음이다. 그것이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재난, 재해, 전쟁, 테러, 살인, 사고 등으로 당하는 죽음이 가장 애석한 죽음이다. 죽음에 대한 아무 준비도 없이 불시에 목숨을 잃어버린 그 영혼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죽음 중에는 자살도 있다. ‘저 세상’에 대한 확실하고 명료한 깨달음이 없는 자살은 가장 나쁜 죽음이다. 왜냐하면 자살은 무명, 무지, 무책임의 단순한 발로일 뿐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천명을 타고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목구멍으로 물을 넘기는 순간에 ‘내가 살날이 몇 년, 며칠 남았는가?’ 하고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예상, 그런 준비가 없다면, 우리는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을 때는 다 외롭고 쓸쓸하게 죽는다. 그러나 죽음은 탄생과 걸맞게 경이롭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을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죽는 당사자는 외롭다. 정처 없는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정말 서럽고 쓸쓸하다. 그러나 가족들이 모여 주위에 둘러앉으면 외로운 길을 눈앞에 둔 사람에게 조금은 위로가 될 것이다. 가족들은 한 사람씩 각각 다른 추억과 하늘나라에 대한 덕담을 건네줄 수 있다.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일이다. 그리고 확신을 주고 기도하는 일이다.

살아남아 있는 사람은 육체가 죽어 가는 영혼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 그리하면, 영혼은 육체를 기꺼이 떠날 준비를 할 수 있다. 죽는 자는 자신의 생각을 아름답고 착하게 가다듬어야 한다.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죽음 이후에 맞이하는 ‘저 세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이 태어난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태어난 이후에 맞이하는 ‘이 세상’은 다를 수 있는 것처럼.

또한 한국의 아늑한 안방이나 깨끗이 정돈된 병실에서 죽음을 준비한 노인이 맞이하는 ‘저 세상’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여행하다가 자폭 테러의 폭탄을 맞고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노인이 맞이하는 ‘저 세상’은 다르다. 안정과 고요, 경건하고 평화스런 분위기 속에서 육체를 떠나는 영혼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가족, 친지의 기도 속에서 죽음에 임하는 노인은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떠날 때는 말없이’가 아니라 ‘떠날 때는 할 말을 모두 하고 행복하게’ 떠나야 한다. 남아 있는 사람에게 유익한 유언을 하고 떠나는 노인은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다. 그의 영혼은 높이 뛸 수 있는 도약대를 준비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의 영혼은 행복하다. 행복한 영혼이야말로 아주 높은 차원의 주파수가 있는 고귀한 세계로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출판사 대표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요양원 사업을 시작했듯이 요양원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요양원 사업을 시작했을 것 같지는 않다. 부디 요양원 사업자들이 요양원 사업을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잊지 말고 노인들이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를 소망한다.

- 『인생 멋지게 내려놓는 방법, 웰다잉』 중에서
(김진수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32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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