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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필자는 아침에 출근을 할 때 홍익대학교 뒷산을 걸어 내려와 교정을 지나 사무실에 도착한다. 평화로운 교정을 지날 때마다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왠지 평화롭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교정에 낯선 문구의 현수막들이 걸리기 시작했다. “쓰레기, 먼지 마시고 월급 75만원 한 끼 식대 300원!” “학생들 도와줘”, “야만을 넘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 사건의 발단은 75만원의 월급과 300원의 점심값을 받으며 일해 온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자 대학 당국이 그들을 집단으로 해고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박봉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고통을 당하고 있던 노동자들이 대학을 상대로 투쟁에 나선 것이다. 그들은 오늘 아침도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를 무릅쓰고 교문 앞에 모여 학생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었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고 최근에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고 느끼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사회 지도층의 부정부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투, 일자리를 얻지 못해 고민하는 청년들, 중소기업 영역을 침범하는 대기업의 횡포, 세계 최하위 수준의 행복도와 높은 자살률 등은 우리나라가 결코 행복한 나라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많은 문제들의 근원은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를 잊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 교수인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인 제임스 파울이 공동으로 저술한 『행복은 전염된다』는 원제 가 의미하듯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우리들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타인에게 전염된다고 강조하며 구성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좋은 영향력을 전파시켜 나갈 때 사회 전체가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삶과 죽음, 부자와 빈자, 정의와 불의 같은 인간 세상의 진지한 관심사는 개인의 책임 대 집단의 책임에 관한 논쟁으로 축소돼 왔다. 한쪽은 개인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쪽은 사회적 힘(교육이나 정부와 같은)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논쟁에 세 번째 요소가 빠져 있다. 바로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우리들 사이의 연결은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 살인이나 장기 기증처럼 드물게 일어나는 사건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느낄지, 누구와 결혼할지, 병에 걸릴지 아닐지, 돈을 얼마나 벌지 등은 모두 우리를 묶고 있는 관계들에 의해 좌우된다. 그 관계는 늘 존재하면서 우리의 선택과 행동, 생각, 감정, 심지어 욕망에까지 미묘하고도 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우리의 연결은 우리가 아는 사람에게서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의 사회적 지평선 너머에서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일으킨 연쇄 반응이 우리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 먼 나라에서 출발한 파도가 우리가 사는 해변에 도착하는 것처럼.

실제로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인)는 타인의 행복에 대한 관심 따위는 전혀 없는 잔인한 이전투구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여기에는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심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호모 딕티우스Homo dictyous(사람을 뜻하는 라틴어 homo와 ‘그물’을 뜻하는 그리스어 dicty의 결합), 곧 ‘네트워크인’은 인간의 본성을 적절하게 표현한 개념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할지 선택할 때 다른 사람들의 행복도 고려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수많은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데서 비롯되었다. 그물처럼 연결된 세상에서 나 혼자만 잘 살아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사스 같은 전염병이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지듯 그리고 스웨터 소매 끝에서 풀려난 작은 털실 하나가 스웨터 전체를 풀어헤칠 수 있듯이 특정 계층의 불행이 우리 사회 전체로 파급되어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할 수 있다.

홍익대학교 사태를 보면서, 금년에 대학에 합격한 필자의 둘째 아이가 “왜 월급을 더 많이 받는 교수님이나 대학의 높은 분들이 자신들의 급여 인상분을 양보하여 급여를 덜 받는 청소·경비 노동자를 배려해주지 않나요?”하고 볼멘소리를 했다. 필자는 아직 냉엄한 사회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진한 생각이라며 웃어 넘겼다. 그러자 아이는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며 한 대학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는 등록금 인상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여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고 학교 측의 이러한 조치에 화답하여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등록금 이외에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을 선택하여 추가 납부했다고 한다. 대학 측의 일방적인 등록금 인상에 대해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학교 측과 투쟁하는 여타 대학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이 대학의 사례가 신선하게 와 닿았다.

서로가 연결된 세상에서 이웃의 불행은 마치 전염병처럼 나의 불행 또는 나의 자녀들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가진 사람들이 승자독식의 두꺼운 껍질을 깨고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그 동안 나만의 이익과 행복에 너무 몰입되어 주변의 이웃, 나아가 사회 전체의 안녕과 행복에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다시금 되돌아보기를 소망한다.

- 『행복은 전염된다』 중에서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외 지음 / 김영사 / 490쪽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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