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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그 너머의 기도
나는 나 자신도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때를 기억한다. 40대 초반이었다. 아마도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지켜보며 비록 내게 병의 증상은 없지만 나도 매일매일 죽음을 향해 다가서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 것 같다. 우리의 삶이 궁극에 다다랐을 때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죽음임을 인정하는 일은 아마도 개인의 삶에 있어 직면해야 할 가장 중요하고도 고통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외면의 죽음은 우리 삶의 외적인 사건과 환경에서 일어나며 결국 신체적 죽음으로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언급해야 하는 것은 내적인 죽음이다. 이것은 우리 내면의 삶에서 일어난다. 아빌라의 테레사의 ‘물 긷는’ 비유에 따르면, 이 죽음은 마음의 정원에 샘이 마를 때 시작된다. 신체적인 죽음과 마찬가지로 처음에 이것은 하나님을 상실하는 재앙과도 같은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점차로 우리는 메마름이 성장임을 깨닫는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샘에서 물을 얻기 시작하며, 그것을 발견하게 하신 하나님을 기뻐한다. 그러나 선하신 우리의 지존자 하나님은 여러 이유들로, 아마도 우리를 더 이롭게 하시려는 이유들로, 샘이 마르게 하신다. 우리가 좋은 정원사로서 할 일들을 하고 있음을 아실 때에도 정원을 메마른 상태로 놔두시고 거기에서 덕이 자라도록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가 메마를 때, 즉 마음의 감동이 없거나 영적 위안의 물로 우리를 인도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테레사는 매우 상식적인 답변을 한다. 우리는 꽃을 보아야 한다. 즉, 덕을 보면서 그것이 어떻게 행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결국 물은 꽃들을 위해 존재한다. 덕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덕이 우리 안에 살아서 점점 더 풍성해진다면, 더구나 내가 헌신하지도 영적 위안을 받지도 못하는데 그럴 수 있다면 우리의 기도 생활은 메마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것이다.

처음 기도를 시작할 때, 우리는 기도의 결실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기를 원한다. 또한 하나님 체험, 곧 그분의 임재를 오감으로 체험하기 원한다. 물론 이것은 기도를 가능케 하시는 주님을 ‘알아가는’ 과정이지만, 기도는 깊이깊이 알아갈수록 흘러나오는 사랑의 행위다.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 체험에 대한 갈망이나 단순히 그분에 대해 ‘아는 것’에서 진실로 그분을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넘어가는 이 첫 번째 도약 후에 하나님을 아주 가깝게 느끼고 기도가 기쁨이 되는 시간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간 지속된다. 바로 이때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얻으려고 애쓰시는 ‘구혼’의 때다. 이 구혼의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찾기만 하면 열성적으로 반응하시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는 어느 날 돌연 이 사랑의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이 사랑의 요구에 진심으로 “예” 할 수만 있다면, 이 순간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이때부터 기도는 우리가 하는 여러 행위 중 또 다른 하나가 아닌, 바로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가 된다. 주님은 이제 더 이상 여러 친구 중 한 명이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중심이 되신다.

그럼에도 우리는 실패할지 모른다. 아니 실패할 것이다. 우리가 성장에 대한 요구와 마주할 때 그런 것처럼 물러나고 싶은, 심지어 헌신의 약속을 깨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그때에도 우리는 심령 깊은 곳으로부터 우리의 마음이 누구에게 속해 있는지 알고 있다.

이때부터 우리의 기도는 더욱 힘들어진다. 우리는 주님의 길이 우리와 다름을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 우리는 어느 날 샘이 말라 있음을 발견한다. 우리는 실망한다. 왜냐하면 이미 위안의 물을 발견한 이후로 메마름의 이유는 거의 언제나 우리 자신의 성실함이 부족하거나 관대한 베풂의 부족이라고 짐작해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심에 싸여 묻기 시작한다.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왜 하나님은 침묵하며 임재를 거두셨을까? 우리에게 그 이유를 알려주시지 않는 하나님이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해 기도를 중단해 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심각한 비극이다.

이 일은 이제 우리가 기도의 메마름이 전혀 새로운 의미를 지니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테레사는 십자가에 대한 이야기로 이 의미를 우리에게 설명했다. 고독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변덕스러움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진실로 ‘사랑’이라는 덕목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사랑을 방해하는 우리 안의 모든 것이 죽을 때에만 우리는 진실로 사랑 안에서 살기 시작한다. 메마름과 고독은 우리의 사랑을 오염시키는 모든 이기심과 허영을 거둬내고 우리의 사랑을 “죽음처럼 강한”(아가서 8:6) 사랑으로 만든다.

예수님께서도 이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을 온전히 내어 드렸다.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니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느니라.”(요한복음 10:17)

- 『샘이 마를 때』 중에서
(토머스 그린 지음 / 로뎀 / 32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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