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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꿈이 없는 인생은 위성 신호가 끊긴 GPS나 마찬가지다. 작동이 된다 해도 원하는 목적지로 우리를 이끌어주지 못하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주신 꿈으로 안내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목적지를 찾아 인생의 고속도로를 달린다 해도 절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창조주는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우리를 위한 꿈을 꾸시고 능숙한 솜씨로 우리 DNA 속에 그 꿈을 심어 놓으셨다. 그리고 그 꿈을 찾아 이룰 능력도 함께 주셨다. 그 모든 꿈의 총합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정하신 운명이 된다.

이러한 영감은 4년 전 개인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얻게 되었다. 그때는 꿈을 추구하는 내 인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시기였다.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시기 위해 여러 가지를 동원하셨는데, 그중에서도 <최고의 유산(Ultimate Gift)>이라는 영화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다.

이 영화는 레드 스티븐스라는 늙은 대부호의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유산을 물려줄 대상을 결정하느라 고심하고 있었다. 자식들은 하나같이 방탕하고 무책임했고 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단 한 명, 제이슨만이 예외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머지 자식들과 다를 바 없었으나, 파티로 인생을 허비하며 인생의 무료함을 달래는 허랑방탕한 모습 이면에 감추어진 고귀한 인품과 남모르는 장점을 그는 간파했다. 마침내 그는 제이슨에게 유산을 물려주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사후에 공개할 테이프를 남겼는데, 거기에는 유산상속을 위해 제이슨이 통과해야 할 일련의 테스트들이 담겨 있었다.

제이슨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너무나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그는 차례로 테스트들을 거치며 고된 노동의 가치와 성실성, 베풂, 그리고 책임감 등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중요한 자질들을 배운다. 거의 안심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한 그에게 마지막 과제가 주어진다. “제이슨, 이제 꿈꾸는 법을 배울 때가 되었다. 이 돈으로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해봐라.”

이 영화를 본 시기는 아주 적절했다. 당시 나는 과거를 되돌아보며 인생을 재점검하면서 진로를 두고 씨름하고 있었다. 일주일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작정한 나는 아내에게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아내가 찾아준 산장은 완벽 그 자체였다. 뒤뜰에 마련된 십자가 제단은 성경에 언급된 ‘모리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모리아 산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족장 아브라함과 함께 꿈을 꾸었던 곳이 아닌가.

한 주가 흘러가면서 나는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일에 점점 더 깊이 몰두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이룬 일이 무엇인가? 그 성취들이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큼 가치 있는 일이었는가? 영원이라는 하늘의 시험을 견딜 일이 그중 몇 가지나 되었는가?’ 이 작업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나는 잔인하리만큼 스스로에게 정직하고자 노력했다. 하나님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내 마음을 속이고 실제로 내 야망을 위해 일하면서 헛된 꿈을 좇았던 때는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인지 주님은 아브라함에게서 그의 손자 야곱에게로 내 마음을 이끌고 계셨다. 레드 스티븐스처럼 아브라함에게는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야망으로 가득하지만 커다란 가능성이 잠재된 손자가 있었다. 야곱이 최고의 선물을 받기까지 통과해야 했던 과정이 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내 인생의 방향이 바뀐 그 운명적인 날, 드디어 성령께서는 내 초점을 과거에서 미래로 옮기도록 도와주셨다. 바로 내 옆의 안락의자에 앉아 계신 것처럼 내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셨다. “미래에 대해 넌 어떤 꿈을 꾸고 있느냐?” 이 질문은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생각들을 하나둘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올려 주었다. 다음은 그때의 묵상 일기를 일기장에 적어 둔 것이다.

마침내 주님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셨다. “이제 나는 조그마한 꿈을 꾸고 싶구나. 내 꿈에 대해 좀 들어주겠느냐?”라는 음성이 또렷이 들렸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 마음이 울컥해 소리 내어 울었다. 하나님이 내게 꿈꾸는 그분의 마음을 맡기시려는 것이었다. 이날은 내 평생에 가장 신성한 날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분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하고 엄격하셨다. 그러나 나는 그 안에서 안정감과 해방감을 느꼈다. 나는 이제 그분과 더 고차원적 수준에서 삶과 꿈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음을 알았다. 이후로 우리의 우정은 더욱 깊어지고 성장했다. 야곱처럼 다리를 절고 있었지만 나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다. 기도라는 긴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받은 계시의 내용은 더욱 풍성해지고 확장되었다. 이 책을 탈고하면서 묵고 있는 산장은 그때 그 산장이 아니다. 왜 그때와 같은 곳에 묵게 하시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가 우연히 산장에 걸린 팻말을 보게 되었다.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예레미야 29장 11절)

- 『꿈꾸는 본성을 깨우라』 중에서
(더치 쉬츠 지음 / 토기장이 / 240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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