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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수 있는 모든 것이 흔들릴 때
마지막 말씀이 선포되었고, 마지막 찬양도 끝났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예배는 이미 끝났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아무 예고도 없이,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가 우리 교회를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수백 명의 회중이 자리에 머물러 기도를 드렸다. 몇몇은 무릎을 꿇었으며, 몇몇은 거의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다음 예배 시간까지 앉아 있었다.

그날 저녁 예배에는 더욱 특이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침묵이 임한 것이다. 성가대가 무대 위에 섰지만, 아무도 평소처럼 찬양을 시작하지 않았다. 엄숙한 정적만이 예배당 가득 흐르고 있었다. 그 순간, 뉴욕 타임스퀘어 교회에 있던 모든 이들은 이 일이 누군가에 의해서 계획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날 밤 우리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하나님의 얼굴을 구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브리서 4장 16절).

우리는 이 구절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무언가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으며, 그때를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준비시키고 계셨다. 몇 주 동안 하나님의 강한 임재가 예배마다 가득했다. 회중들은 우리를 바라보며 무언가 인도해주기를 바랐지만, 우리 목사들도 주님 앞에 무릎 꿇는 일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때는 성도들이 자비를 구하며 큰 목소리로 간절히 부르짖기도 했다. 또 다른 때는 거룩한 침묵이 예배당에 가득 임해서,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계속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기도 했다. 우리 교회 초대 목사님이신 데이빗 윌커슨 목사님께서도 그저 “하나님은 전심으로 구하는 자들을 찾으신다”는 말씀만 전할 뿐이었다.

하나님의 임재가 강력하게 임하시면, 우리는 마음을 철저하게 점검했다. 순간순간 믿음을 가지고 정결한 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깨끗하게 준비시키시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시대는 빛의 시대가 아니며 어느 것 하나 빛에 속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자각하는 기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주님이 우리 도시에 임박한 재난을 경고하고 계심을 깨달았다. 동요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동시에 하나님은 반복적으로 하나님이 다스리시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확신을 주셨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부지불식간 재난에 사로잡힐 이들을 두 팔 벌려 받아줄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이 재난이 임할지는 그 누구도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

9월 11일, 우리는 알았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비행기가 충돌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서였다. 교회에 들어가 보니 수십 명의 성도들이 무릎을 꿇고 울며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오히려 큰 소리로 외쳤다. “이제 모두 일어나세요! 우리는 이미 하나님의 경고를 계속 들어왔습니다. 이 순간을 위해 우리는 몇 주 동안 계속 기도하며 훈련받은 겁니다.”

성도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분 만에 사람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물, 식료품, 담요 등을 사왔다. 남은 이들은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우리는 탁자를 세우고 구급 요원들에게 2주 동안 24시간 내내 물과 샌드위치를 제공했다. 그리고 교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피난처를 찾는 이들을 모두 받아주었다. 두려워 떠는 이들, 어쩔 줄 몰라 하며 혼란스러워하는 이들, 굶주린 이들 등 하루에도 수백 명씩 교회를 찾아왔다. 우리는 단지 음식과 잠자리만을 내준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로하고 상담했다.

빌딩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도 그 모든 비극이 자아내는 두려움과 슬픔의 근원적인 감정에서 자유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신실하심을 의지하며 굳게 섰다. 빌딩이 무너지기 전에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애통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리고 빌딩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해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는 바로 그곳에 준비된 상태로 있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나는 마음이 다시 울컥한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 날이 우리 앞에 다가오리라는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고난의 시기가 이 시대를 강타할 것이다. 세상은 점차 어두워져 가고, 사회는 갈수록 더 각박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항의 시위도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 근본적인 이유는 시위자들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근원적인 것이다. 전 인류가 고통을 느끼며 울부짖고 있다.

흔들릴 수 있는 모든 것이 흔들릴 때, 오직 진리로 나고 진리로 사는 자들만이 남게 될 것이다. 당신과 나는 다시 준비되어야 한다.

- 『180。 크리스천』 중에서
(카터 콜론 지음 / 토기장이 / 272쪽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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