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경제포털
뉴스  ·  증권  ·  부동산  ·  금융  ·  자동차  ·  창업  ·  교육  ·  세무  ·  헬스  ·  BOOK  ·  블로그   
등록예정 2024년 4월 등록예정 도서요약
북다이제스트
        
아이디/패스워드 찾기
회원가입
INFO BOOK
영혼의 불멸성
순회강연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사후의 세계를 믿느냐가 아니라 윤회를 믿느냐였는데, 사실 나로서는 좀 당황스러운 질문이었다. 윤회의 문제는 나 자신도 모른다는 대답을 할 수밖엔 없었다. 그러나 간혹 청중에게 이런 말을 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수정되어 태어나기 전에 우리에게 어떤 삶이 있었는지는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문제입니다. 저로서는 오히려 사후의 삶, 즉 내세가 있는지 없는지에 관한 질문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사후 세계를 믿는 사람이다. 내 정체성을 말하자면 나는 종교인이기 이전에 과학자다. 나는 가능하면 무슨 일이든 증거를 요구하고 그것을 통해서 믿는다. 그러므로 사후 세계에 대한 내 강력한 확신의 근거는 이성에 입각한 것이다. 세속주의자들은 사후 세계에 대한 설득력 있는 주장을 알고 싶어 하지 않지만 사실 그에 대한 증거들이 곳곳에 있다. 임사 체험자들의 증언 또한 그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어릴 적 청소년기 이후로 줄곧 나는 때때로 하느님이 나에게 말을 걸고 다정하게 내 삶에 개입하고 있음을 인식했다. 경험에 비추어 하느님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적어도 하느님은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하느님은 절대 낭비를 하지 않는다. 육체적으로 죽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 한 사람의 영혼을 양육하고 성장시키는 데에 쏟아 붓는 하느님의 노력을 생각할 때, 사후 그 영혼을 내버리거나 파괴한다는 건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뭔가 더한 것을 준비해놓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를 위한 사후 세계인 것이다.

나는 ‘영혼’을 ‘하느님이 창조하고 기르시는, 고유하며 발전적인 영원한 인간 정신’이라고 정의한다. 물론 그것이 궁극적으로 설명을 초월하는 주제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그리고 영혼)을 무시하기도 하며, 바로 이런 점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근본적으로 불안하게 만든다. 물질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들은 1세기 전만 해도 원자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날 아원자 수준까지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보다 더 깊은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원자도 정신과 매우 비슷한 것처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 보다 깊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원자가 일종의 정신일지도 모르고 나 또한 온 세상이 정신으로 충만하다고 말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원자에 영혼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물질은 물질일 뿐 영혼이 아닌 것이다. 죽어가는 사람보다 이 사실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실제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알고 죽음을 ‘수용’하는 사람을 통해 우리는 육체적 쇠퇴가 진행될 때 정신은 더 활기를 띠고 생동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즉시 정신은 사라지고 오직 시신, 곧 육체만이 남아서 쇠퇴의 과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임종에 이른 사람들의 정서적 단계를 연구한 퀴블러-로스는 ‘수용’이라는 5단계에 이르기만 하면 그것은 위대한 철학적 평온이자 영적인 빛의 상태라고 묘사했다.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수용 단계의 환자를 여러 명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나는 죽음을 앞둔 두 남자의 집에서 각각 열렸던 저녁 파티에 함께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훨씬 더 극적인 경험이었다.

그중 한 남성은 칠십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방광암 때문에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날 저녁 파티는 가족 외의 사람들과 교제를 나눈 마지막 행사였다. 그는 그로부터 3주 후 사망했다. 또 다른 남자는 40대 초반이었는데 루게릭병으로 10여 년 동안 고통을 겪고 있었다. 우리의 만찬이 있던 무렵에는 목 아래로 몸 전체가 완전히 마비된 상태였다. 그가 다니던 교회 성도들이 그를 돕고 있었는데, 그는 그 뒤 6개월이 채 못 되어 사망했다.

나는 그들의 병이 얼마나 끔찍한 상태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찬을 함께하는 것이 몹시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비록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달랐지만 그들과의 경험은 이상하리만치 흡사했다. 파티가 시작되자 당사자들은 자신의 병을 간결하고 사실적으로 설명하면서 죽음이 임박한 사실도 자진해서 얘기해 주었다. 분명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에서 그랬을 것이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나는 그렇게 정신이 또렷하고 현재의 상황을 확실히 지각하며 그 상황에 완전히 동화하여 어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빛이 났다. 그들은 빛으로 가득했고 그 빛이 거기에 함께한 사람 모두를 감싸주는 것처럼 보였다. 특별히 의미를 지닌 날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만찬은 마치 축하 행사 같았다. 분위기는 평화롭고 유쾌했다. 그동안 참석했던 사교 모임 중에 그들과 함께한 저녁만큼 즐거운 시간은 없었다.

- 『이젠, 죽을 수 있게 해줘』 중에서
(M. 스캇 펙 지음 / 율리시즈 / 344쪽 / 16,000원
번호 | 제목 | 날짜
414 하나님을 향하여 열린 마음 유지하기 2013년 11월 29일
413 침묵과 말의 동거 2013년 11월 01일
412 영혼의 어두운 밤을 고요히 지나며 2013년 10월 04일
411 온유하신 성령께서 우리 영으로 더불어 2013년 08월 30일
410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2013년 07월 30일
409 고독하라, 죽을 만큼 고독하라 2013년 06월 28일
408 믿음은 사랑을 통해 역사한다 2013년 05월 31일
407 첫 사람과 둘째 사람 2013년 04월 30일
406 영혼의 불멸성 2013년 03월 28일
405 시보다 아름다운 예수전 2013년 02월 28일
단체회원가입안내
독서퀴즈이벤트
나도작가 신청안내
무료체험
1분독서영상
한국독서능력검정 신청
모바일 북다이제스트 이용안내

인재채용 | 광고안내 | 구독신청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서비스문의 이용문의:mkmaster@mk.co.kr
회원문의:usrmaster@mk.co.kr
매경닷컴은 회원의 허락없이 개인정보를 수집, 공개, 유출을 하지 않으며 회원정보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